어느 날 숏컷 하고 싶어서 모았던 사진

숏컷에서 길러놓은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새벽에 갑자기 뽐뿌와서 밤새고 미용실 달려갈뻔함
미쳤지! 스스로 멱살 잡아도 할 말 없음
새벽엔 원래 더 신중해져야한다
짧은 머리는 사랑하는데 기르는 과정은 제일 지옥

무거운 앞머리 좋음

일본엔 정말 예쁜 숏컷 디자인이 많다
작년에 숏컷일 때는 정말 오로지 커트 하나 때문에 일본으로 가서 덜렁 커트만 받고 오고 싶었다

미친거 아닐까
너무 예쁘다
서양인 케이스는 패스해야겠지...
두상도 그렇고 모질도 그렇고요
이런 포마드도 너무 하고 싶어서 주웠음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숏컷 레전드... 그 이름

커트 잘 보여서 저장한 것

아 이런 무거운 앞머리가
내가 원하는 것이다
ㅜ ㅜ

이것도 층이 잘 보여서 저장

...예쁘다고 말하기도 입 아픔
이거 뜬 날 인스타 난리났던거 기억해

서치하다 샵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봤는데
이 사람 사진 남자들이 자주 들고온다고 함

숏컷보다는 숏단발 기장인 것 같긴 한데
남자가 해서 유니크한듯
이런 사진 들고가면 그냥 단발같아서
며칠 후에 층 더 치러 갈 것 같은... 건 경험담

앞머리 넘 예쁘다

앞머리 ... 넘 예쁨
근데 세팅 안하면 어떨지 대충 견적 나옴
저도 알고싶지 않았음

내가 하면 단발이지만
한결같이 남자의 이런 기장 너무 예쁘다고 생각함

이 머리도 예쁨
근데 내가 맘에 들었던 느낌은 앞머리 때문일듯하다

앞머리 너무 긴 것 아닐까
불편하겠지 그래도 예쁨
근데 얼굴이 저러면 변발을 해도 뭐...

이건 머리 층이 잘 보여서 저장


남자들 머리를 많이 저장한게
원래는 귀 넘기는 숏컷만 두 번 해봤는데
이게 당연하지만 매 순간 귀 뒤로 꽂혀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려와 있을 때는 굉장히 어정쩡해지고 마는 것임
아는 분들은 아실 듯
약간 원숭이같음
그리구 귀 뒤로 넘기려면 또 스타일링을 해줘야만 예쁨 (이건 저만 그럴수도)
결국 내가 원하는 내추럴한 스타일은 이 커트 디자인에서는 불가하다는 결론을 얻고
그래서 다음엔 진짜 귀를 파 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기 시작한 것

탈색모임에도
그리고 가만 앉아있던 것도 아니고 척 봐도 공연 중임에도
저 엄청난 뒷통수 볼륨의 비결은 뭘까
정답은 비싼 샵일 것이다

서치하다가 무슨 핑크머리 아이돌 컬렉션 같은걸 봐버렸는데
보정때문이겠지만 질감이 너무 예쁘다
하지만 그도 비싼 샵일 것이다

밝은 색이라 그런지 확실히 커트가 잘 보여서 좋다
얼굴을 봐야 하는데 머리카락만 뚫어져라... 보고있는 나같은 사람도 있다

딱 이게 내가 원했던 완벽한 스타일과 기장임
이 사진을 보자마자 감탄을 금치 못함
ㅋㅋㅋㅋ
귀 판 것도 딱 적당하고 뒷통수 볼륨이랑 맨 위에 층 기장이랑 넘어가는 모양도 너무 내 스타일
근데 정면은 어떤 모양인지 모르겠네요 이 사진만 봐서

거 샵이 어디오

하 이런 기장이랑 포마드도 내가 진짜 하고싶던 것
의외로 이런 스타일은 남자보단 일반적인 여자 커트에 가까운 것 같기도

무거운 앞머리 좋음
비록 내가 하면 감당 안 될 것 같긴 하지만서도

이것도 서치하다가 찾은 미용실 사진인데
너무 예쁘다
저 기장을 가지고 싶은 것인데... 사진 속 저 분의 두상 자체가 작으셔서 그런지도
그리고 저 옆에 커튼친 머리(뭐라구 하나) 딱 저런 모양이 제일 예뻐보여요

그리고 이건 볼때마다 레전드같음
핑크인 것 마저 너무 예쁘다
저런 머리를 가진다면 거울 볼 때마다 무지 행복하겠지


일단 지옥의 머리 기르기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결정은 좀 더 신중히 하기로
짧은 머리에서 긴 머리 되기는 이렇게나 어려우면서
긴 머리에서 짧은 머리는 순식간에 가능하다니 너무 큰 혜택이면서도 무서운 것이잖어..

+
오랜만에 수정하면서 텍스트만 좀 정리했습니다
이 글을 꽤나 많이들 보시는 것 같은데
저도 간만에 정독했더니
내 안의 숏컷 스피릿이 깨어나네요
하지만 잘린 머리카락은 돌아오지 않으니
하고싶은 것은 다 하시되
결정은 신중히
(저처럼 새벽에 미용실 뛰쳐나가시지 말라는 말)
모두의 행복한 결정을 빌어요